감정.

외로워서, 주위에 이성이 없어서, 아무나였어도 상관 없을 자리에 나를 끼워넣어 놓고.

그렇게 사람을 좋아하는데 이유가 필요하냐는 말로 자기 감정을 정당화 시켜놓고,

사랑하니까 좋아하니까 좋은 점이 보이고 그 사람에게 빠져드는거.



뭐 사실 대부분의 연애감정이 다 이렇지 않을까.

점점 빠져들어서 느끼는 지금의 감정을 무시하는건 아니지만,

애시당초 이유도 없이 옆에 있으니까 좋아하는 대상이 되는건데.

그걸 가지고 네가 아니면 안된다 네가 없으면 안된다

죽느니 사느니 하는것도 참 웃기고 사람 피곤한거 같다.




사람을 좋아하는데 이유가 필요해? 너니까 좋아. 라는 말은 결국.

누구였어도 지금 네가 있는 자리에 있었으면 상관 없었을꺼야.

라는 말을 내포하고 있는거 아닌가?




아니 애시당초에 누군가가 아니면 안된다는 말이 가능하기나 한건가.

결국 어떤 연애에 목숨을 걸고 어떤 사람에 목숨을 걸었던 이들도

또 다른 사람을 만나서 잘 사랑하고 살아간다.

이사람이 아니면 안된다- 라는 말, 우리 나이에 하기엔 너무

자만심에 가득찬 말 아닐까.

'난 남들과 달라.'  '내 감정은 남들 감정과 달라.'

미친듯이 연애를 해봤는데, 남들 감정도 니들과 똑같더라.




뭐 몇살이나 되고 몇명이나 만나봤다고 사람들 마음 다 아는양 써놓는 나도 웃기지만,

한 10년째 내 마음은 다른 사람과 달라 네가 아니면 안될거 같아. 라는 말을

믿어주고 믿어주고 또 믿어주다보니까 이젠 지겨워 죽을거 같다.


*

아 쓰면서 머리속에 계속 울리는 노래.

그냥 앞부분이 계속 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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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나고양이 | 2008/12/20 15:08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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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헤매는넋 at 2008/12/22 09:18
패턴이야 다들 똑같지, 공감은 해. 그런데 음… "사람을 좋아하는 데 이유가 필요해?"란 이야기는 "난 네가 좋지만 정확히 어떤 거라고 딱 꼬집어 말하기가 힘들어"라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나 이마안큼 커다랗게 좋은 점이 있다면 그걸 이야기하면 되겠지만… 요모조모 사소하게 좋은 게 이리저리 모여서 커다랗게 좋은 게 된다면, 그걸 하나하나 짚어 말하기란 힘든 법이니까. 뭐가 좋은지 사실 제대로 인식하는 것도 힘들고.
Commented by 루나고양이 at 2008/12/22 10:55
그치만 그 사소한거 하나하나가 듣고 싶어서 30분동안(...) 갈궜는데 안나오면 정말 그냥 아무나 상관없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되잖아요'ㅅ'

후우 연애할때마다 그냥 그 표현하는게 듣고 싶은데 항상 다들 딴소리 ㅠㅠ
Commented by 헤매는넋 at 2008/12/22 23:11
남자란 짐승은 너무나 섬세하고 수줍음이 많아서 그런 거 술술 꺼내 놓는 종잔 드물다니까(...)
Commented by 루나고양이 at 2008/12/23 01:33
짐승은 패야 말을 잘듣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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