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오토메타 플젝 번호 추천 오토메타 실 구현 3일째.



9시쯤부터 배가 고프더니.

10시반쯤에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플젝을 마치고 일어나자마자 마취가 풀리기 시작했다.

배고파서 옆구리가 콕콕..

"참을성 없는 옆구리 녀석!=ㅅ=" 해주고 나와서 집으로 가기 시작했다.



한명은 고등학교 선배(라지만 만나본적 없는.)의 동생.

나머지 둘은 건대입구 / 구리 사는 사람.

가는길이 심심하진 않았다.


보통의 컴과들이 모이면 그러하듯이, 그래픽 카드에 대한 토론을 하다가 스펙에 대한 토론으로 넘어갔다.

1%의 성능 향상을 위해 500%의 돈을 부울 수 있다 말하는 파코즈 사람들에 대해 말하고.

그래픽카드에 대해 말하고.

그러다 디씨에 대해 말이 나오고.


그렇게, 일상적인 대화들을 하다가.





코딩에서 손놓고, 두명이 하는걸 이해하고 따라잡기도 바빴던 우리만 남았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물론 가볍게.


그냥 한탄들.

우리는 왜 CS를 한걸까.

우리는 저 둘처럼 저럴 수 없는데.


우리는 뭘 하면 될까.

우리는 뭘 하게 될까.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걸까.



누구나 같았다.

CS가 아닌 다른 곳으로 도망가고 싶은건 나뿐만이 아니었고.

현재 상황이 어떻든 간에 전공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는것도 나뿐이 아니었다.




새삼스레 혼자가 아니란걸 확인해서 좋긴 했지만,

여전히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난 뭘 해야 할까?



재밌게도, 교수님의 '내말듣고 앞으로 뭐할지 곰곰히 생각해보면 막막해서 울음이 나올거다'라는 말을 비웃은 바로 다음학기.

그 바로 다음 학기에 난, 아무것도 정한거 없이 하루하루만 틀어막는 내 CS인생을 보면서,

하다못해 CS로 나갈지, 준 CS로 나갈지, CS와 전혀 상관없는 쪽으로 나갈지도 결정하지 못한 날 보면서,

실험대위에서 마취가 풀린 쥐를 생각하고 있다.



답답해.. 한학기라도 쉬고 멀리 보고 싶어. 지금 난 하루하루 틀어막는거 외에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걸.

방금 허겁지겁 입에 쑤셔넣은 밥이 그대로 얹히는 기분이랄까.



아, 첫 일기가 한탄이라니, 안좋아.
by Lunaticat | 2007/11/08 00:43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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